,%2061x61cm,%20Oil%20on%20Canvas,%202014.jpg)
인생은 마라톤 경주가 아니다. 인생은 주어진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가면서 음미하는 여행이다. 우리 또한 마라토너가 아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는 산책자이거나 여행자다. 똑같이 주어진 인생의 길을 마라토너로서 달려갈 게 아니라 산책자로서 걸어가야 한다. 산책자나 여행자는 뛰어가거나 달려가지 않는다. 그냥 걷는다. 그것도 자기자신의 걸음걸이로 천천히 걷는다. 나는 이제, 인생이라는 길을 달리고 싶지 않다. 그냥 걷고 싶다. 그것도 좀 느릿느릿 여유있게 걷고 싶다. 걸어가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면 웃으면서 일어나 바짓가랑이에 묻은 흙먼지를 툭툭 털어보기도 하고, 길가에 피어난 민들레나 제비꽃을 밟지 않도록 애써 피하면서 발걸음을 멈추고 문득 바람에 스쳐 사라지는 아카시아 향기를 마음껏 맡고 싶다. 인생을 위하여 내가 항상 마라토너처럼 달려야만 한다면 그것은 너무도 가혹한 형벌이다. " 빛으로 춤추는 나그네 - 정호승 산문집 /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중에서 - 그림 / 박한나 - 공존과 소명을 발견하는 사유의 그릇-2014 - 음악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바이올린 소나타 E♭장조 Op.18![]()
출처 : 62년 호랭이들의 모임
글쓴이 : 송민경 원글보기
메모 :
'명상 작은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Buddhist Morning Pali Chanting (0) | 2013.12.22 |
---|